{getContent} $results={4} $label={recent} $type={mini}
workup
automotive engineer work up

슬기로운 엔지니어 생활 : 스웨덴 동계 테스트 2편 - 왜 가는 걸까?

스웨덴 동계 테스트 장 소개 및 왜 가는지에 대해 기술 했습니다. 대표적인 트랙 관리 업체 및 특징들에 대해서 기술했습니다.

자동차의 환경 테스트는 어디까지 진행될까요? 쉽게 말해, 전 세계에서 가장 춥고 더운 곳에서도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추운 나라는 어디일까요? 러시아나 알래스카도 떠오를 수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동계 테스트를 위해 주로 선택하는 곳은 바로 스웨덴입니다. 그 이유는 '로우 뮤(Low μ) 테스트', 즉 저마찰 노면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스웨덴 동계 테스트 트랙

스웨덴 라플란드 지역에는 생각보다 많은 호수가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수들은 꽁꽁 얼어붙습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 arjeplog의 대표 트랙 관리 업체인 colmis 입니다. 보시다시피 거진 호수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여름은 호수지만 겨울이 되면 트랙으로 변하게 됩니다. 호수 위가 얼고 눈까지 쌓이면, 트랙 운영 업체들은 중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테스트 노면을 조성합니다. 대표적인 노면으로는 스노우 노면, 아이스 노면, 스플릿 노면 등이 있습니다. 스플릿이나 하이뮤 노면, 힐 같은 경우에는 아래 사진의 랜드 트랙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스노우, 아이스 노면은 레이크 트랙에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트랙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호수 위에서 테스트를 한다고 보셔야 합니다. 


colmis proving ground



colmis track


국내에서도 일부 테스트가 가능하긴 하지만, 이 정도의 넓은 공간과 다양한 노면 조건을 조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호수 위에 중장비로 길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마찰 노면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 스웨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과 뉴질랜드에도 유사한 테스트 시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스웨덴을 선택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쌓아온 인프라와 노하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테스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도 초기 대비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까지는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의 proving ground를 이겨내지는 못하는 듯 싶습니다. 시설이나, 트랙 구성 수준은 아직까지는 스웨덴이 다녀본 곳 중에는 가장 괜찮았습니다. 

동계 Proving Ground 업체

스웨덴 라플란드 지역에는 대표적인 동계 테스트 트랙 운영 업체가 두 곳 있습니다. 아이스메이커(IceMakers)와 콜미스(Colmis)가 그 주인공입니다.

  • 아이스메이커(IceMakers):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주로 이용

  • 콜미스(Colmis): 현대자동차와 HL만도 이용


 역사적으로 보면 콜미스가 더 오래된 업체이기 때문에 트랙 유지보수 기술이나 프로그램 운영 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트랙의 넓이나 길이, City track 구성 등에서 고객사와의 오랜 소통으로 보다 최적화된 트랙 환경을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City track은 handling track으로 통용됩니다. 거진 ESC 테스트 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Colmis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점도 있습니다. 'Colmis'를 거꾸로 쓰면 'Simloc'이 됩니다. 이 Simloc은 스웨덴 라플란드 지역에 있는 호텔 이름이기도 합니다. 콜미스는 프로빙 그라운드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오는 자동차 엔지니어들에게 숙박 시설까지 제공하는 지역 내 주요 기업 중 하나 입니다. 최근에는 테스트 드라이브 라이선스 발행 사업까지 진행하면서 자동차 테스트 관련 인프라를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simloc


마무리

스웨덴 동계 테스트는 단순한 혹한기 주행 실험이 아니라, 자동차의 주행 안전성을 검증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스웨덴을 찾는 이유는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근래 방문한 사이트들을 보면 국내 기업은 그래도 투자를 늘려서 인지 점점 garage도 커지고 있지만, 해외 여러 OEM 이나 부품 사들은 점점 규모를 줄어가는게 눈에 띨 정도로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샤시 기술이 안정화 되가고 있나? 싶습니다. 

 사실 국내 OEM이나 업체들도 수익에 대한 배분을 하기 보다는 해외 연구소 투자를 통해 세금 혜택도 받고, 투자 효과 도 누리려는 점 때문에 어찌 보면 억지로 규모를 키우는 건 아닌 가 싶습니다. 

 자동차 업계도 지금은 그나마 순풍이지만, 유럽 발 악재 (폭스바겐 인원 감축)가 언제든지 국내에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업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칼바람이 조금 늦게 불기를 바랄 뿐입니다.